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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만 즐겁게 살자.
경기도 산행

2003년8월15일 숨은벽 릿찌

by 미소.. 2003. 8. 15.

 

 

 

 

 

 

 

 

 

 

 

 

 

 

 북한산 숨은벽,염초봉

 

그토록 가고싶었던 숨은벽
삼성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북문을지나 염초봉으로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오늘의 등산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었다.
화창한 햇볕속에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염초봉을 오르기시작
두번정도 어려운 코스가 있었지만
대장님과 남자회원님들 도움으로 무사히 통과
역시 소문과 걸맞은 거대한 암벽들을 마주하니 감개 무량하다.


홀드에 온몸을 의지하며 생과사 를 넘나드는 순간
답답한 마음이 탁 ~ 트이는 것을 느꼈다.
시공을 초월하며 하얗게 빛나고 있는 암벽들의 침묵을 짝사랑하며
오늘도 잠시 일상의 이탈을 꿈꾸며 그들과의 조우를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오른쪽에는 삿갓봉과 비봉능선이있고
왼쪽엔 도봉산과 오봉,상장능선이...앞에는 백운대가 우릴 반기고 있었다.
어쩌면 날씨는 이렇게 좋을까...맑고 푸른하늘에 뭉게구름 두둥실...
염초봉 밑에서 점심을 먹고 바람골을 통과하여 계곡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부딪치는폼이 입추가 지났다고
어느새 산은 여름을 벗어나는 채비를 하고 있는듯...
울창한 숲 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숨은벽의 옆모습은 참으로 단정해 보였다.

그런데...
8월의 강렬한 햇빛속에서 숨은벽은 순결하고 고고하게 나를 맞고 있엇다
드디어 50m릿지를 하며 오르는 나를 거부하지 않고 포근히 감싸주었고
아주 까다로운 코스를 보조자일로 몇굽이 통과하고 숨은벽 정상에 서니
인수봉을 왼쪽에 백운대를 오른쪽에 두고 이렇게 가까이서 바라본 적은 없었다.
바로 코앞에 두고 바라보니 이 기쁨 어디에 비할고...
멀리 시원스레 보이는 오봉과 상장능선...영원히 간직하고 싶어
기념촬영을 하고 서로의 베냥에서 이것저것 음식들이 나와
자축파티가 벌어졌는데...산 꼭대기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마셔본 사람이
있으면 어디 나와보라고 할까...

 

긴~ 하루가 빨리 흐르고 숨은벽과 인수봉 사잇길로 거친 계곡을 돌고돌아
다시 숨은벽 앞에서니 감개가 무량하여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심정...
늦은 여름의 햇살에 누워있는 숨은벽모습을 눈과머리에 자꾸만 얹혀놓고
떨어지지않는 발길을 돌려 자꾸 뒤돌아 보고 또보고...
밤골로 하산하여 낭만적인 뒷풀이...시원한 맥주로 오늘의 산행을 음미하며
우정을 나누고...이별은 또다른 만남의 전주곡이니 다음의 더 좋은산행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산행코스: 삼성매표소=북문=염초봉=바람골=숨은벽=숨은벽과인수봉 골짜기=밤골
(산행시간 7시간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