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 지
글/길현
뜨겁던 햇살이 어둠에 숨어버리고
서성이던 강뚝 홀로앉자
저녁 석양이 기울어 붉게 물들어 지는것 보니
흐르는 세월 속에서 벗되어 멋드러진 오랜 추억과
운치가 느껴지는 좋은 시간이라.
하늘을 쳐다 보면서 화려함을
금빛으로 수놓던 해바라기의 모습과
한들 한들 춤추는 코스모스의 잎새
가을 바람이 불었어인지 스치는 차가움이
마음까지 탁 트이게하는 상쾌한 밤이라.
하루의 삶의 터에서 흘린 값진 땀방울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이라 그런지
왠지 쓸쓸하고 초라함이 아니라.
이렇게 정감을 느낄수 있다는 것은
아직 마음에 삶의 향수가
풋풋하고 곱게 물들어 가는것이 아닐까.
낙엽이 하나둘씩 뒹굴어 떨어지는
가을날 오솔길에 흩트러져 있어도
봄의 새싹을 피우기위한 저항이라 생각하면서
이 가을에 맘껏 흠뻑 취하여 본다네.
가을의 청명하고 덧없이 맑은 날들
밤 별을 더 가까이에서 느낄수있고
사람들은 저마다 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돌아와 곁에 있나 보구려.
한잔에 따스한 커피을 곁에두고 이렇게
가을 편지를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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